금요일까지의 미친듯한 싸이클링을 마치고는 토요일은 완전 뻗어서 하루죙일 빌빌거리다가 일요일엔 날씨가 좋으면 바다로 가자는 몇주 전 계획대로 롱 위켄드를 맞아.
우리집 세식구랑, 케이티/토니, 앤드류/앨리스, 카리나, 헨리, 케빈과 동생들 바비랑 토비랑, 아써친구 이름 가물가물한 니코와 마리온.
그렇게 자전거 끌고 브라이튼으로 당일 놀러 다녀왔다.
각자 먹을껏도 잔뜩 준비해서. 11시반쯤 도착해서는 기차역에서 언덕배기를 타고 슝슝 내려와 사람좀 적은 호브에 있는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12시엔 벌써 로제에 그윽히 취했다.

올해의 날씨 좋은날인가바 라고 할 정도로, 작년 모두가 기억하는 7월 후반부에 하루 있었던 주말 같은 =_= 런던의 여름은 그렇게 하루있는데, 너무 일찍 온게 아니냐 할정도 내리쬐는 햇볓아래 디비져 누워서 배 터질 만큼 먹고 마시고.

오후에는 케이티랑 토니랑 케빈과 동생들 그리고 카리나랑 브라이튼에 유명한 레인들을 돌아다니면서 아이쇼핑좀 하고.
예쁜 모자 발견했는데 너무 비싸 빈정상하고.

6시쯤엔 대충 다들 돌아가고 앤드류랑 앨리스 그리고 우리집만 남아서는 남은 와인을 다 비우고.
유일한 동양인인 나는 허연애들 다 붉게 빛나게 되는동안 노랗게 그대로 있다, 막판에 술 벌컥 들이키니 금세 벌개져서 뭔가 탄거 비스무레하게 달아올랐다.

대충 자리를 접고 해가 질 무렵엔 pier에가서해지는걸 보고. 시내를 좀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가 10시기차를 타고 집에왔다.

빅토리아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좀 피곤했지만 아무틍간 하루 놀러갔다왔는데 어제 덕택에 뭔가 한 3박4일 휴가 갔다온거 같은기분.

사진기에 건전지를 안가져가서 아써가 찍은 사진밖에 없는데 뭐 그냥 사진이고 머고 신경안쓰고 뒹굴어 차라리 좋았다 -0-

오늘은 집에서 뒹굴다 12시쯤 일어나 아써가 프리싸이클에서 주서온 바베큐로 햄버거랑 할루미 꼬치, 카옌페퍼뿌린 옥수수를 구워먹고는 대체 왜 여태까지 바베큐를 들여놀 생각을 안한거야! 를 연발하며, 뒷마당에서 한참 뭉게다가 3시쯤 들어와선 잠시 졸다가, 5시쯤엔 아써가, '또하자.' 라는 말에 그래! 하고는 나가서 옥수수랑 할루미 더사와서 저녁때도 바베큐 해먹었다.

타임퀘이크에 나온말인거 같은데. 아무튼 먼가 살다가 정말 좋으면 느낀다고, 근데 그건 뭐 대단한 발견을 하고 뭔가 성취했을때 느끼는게 아니라, 여름에 레몬에이드를 마실때, 뭐 그런 작은 순간순간에 느끼는거라 했는데, 어제 기차에서 돌아오면서 딱 그대목을 읽을때, 뭔지 알듯했다.
늙어서 어쩌지만 생각지 않으면, 그냥 딱 이렇게 만 살면 좋겠다.

졸업하고 돈벌고 대충 나혼자 먹고 살면서는 그야말로 유유자적, 가끔 너무 좋을때 이래도 되는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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